|
▲박하민 4단(왼쪽)이 나현 9딘을 물리치고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
2018 최우수신인상 수상자 박하민 4단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국바둑의 차세대 주자를 예약했다.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크라운해태배 결승3번기 2국에서 박하민 4단이 나현 9단에게 274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번 결승전은 랭킹 1ㆍ2위(신진서·박정환 9단)를 물리친 나현 9단과 박하민 4단의 ‘뉴페이스’ 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전날(9일) 열린 결승1국에선 박하민 4단이 181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결승 2국은 빈틈없는 두 대국자의 기풍이 잘 어우러져 초반부터 치열하게 흘러갔다. 형세는 나현 9단이 중반전 상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우세를 점하며 먼저 앞서갔고, 우변접전에서도 이득을 보며 나9단의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박하민 4단이 맹추격에 나서며 던진 승부수(174)에 나현 9단이 잘못 대응하며 승패를 알 수 없는 형세로 바뀌었다. 미세한 반집 승부로 이어진 팽팽한 국면에서 박하민 4단의 끝내기가 빛을 발하며 결국 박4단이 역전 반집승을 거뒀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박하민 4단은 “중반까지 불리했으나 끝내기에서 역전했다”며 “이번 대회 시작할 때 우승은 예상 못했지만 예선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고 본선 내내 잘 풀렸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직 부족하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욱 성장하여 중국기사들과 밀리지 않는 경쟁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준결승에서 신진서 9단을 꺾고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나현 9단은 2국을 역전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