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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바둑 전설, ‘응씨배 명승부’ 이후 30년 만에 재회

작성자
한국프로기사회
작성일
2019-10-31
조회수
672




▲제1회 응씨배 결승 1국에서 조훈현 9단(오른쪽)이 녜웨이핑 9단과 대국하는 모습(자료사진) 

 

1989년 바둑 변방으로 평가받던 한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든 역사적인 대국, 제1회 응씨배 결승이 30년 만에 재현된다.

초대 응씨배 결승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한중 바둑 전설 조훈현(67) 9단과 녜웨이핑(68) 9단이 내달 2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초대 응씨배 제패 30주년 특별대국을 벌인다.

단판 승부인 이번 특별대국은 조훈현 9단의 응씨배 제패 30주년 기념 취지에 맞춰 응씨룰을 적용해 진행한다.

4년마다 개최하는 ‘바둑올림픽’으로 널리 알려진 응씨배는 대만의 잉창치 회장이 만든 역대 두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이자 최다 우승상금으로 알려진 대회이다.

조훈현 9단은 1988년 대회출전 당시 한국에서 홀로 출전해 세계 최고수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80년대 후반 중일수퍼대항전에서 파죽의 11연승을 기록해 ‘철의 수문장’이라 불리던 녜웨이핑 9단. 당시 녜웨이핑 9단이 우승할 것이라는 대다수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조훈현 9단은 종합전적 3-2로 우승하며 한국바둑을 전 세계에 알렸다.  

두 전설은 통산 열여덟 번 대결해 조훈현 9단이 12승 6패로 앞서 있다. 조 9단이 응씨배 우승 후 9승 3패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후 녜웨이핑 9단이 3연승 하며 추격했으나, 2000년 이후 다시 조훈현 9단이 3연승 중이다.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기원 2층에서는 이창호 9단이 특별해설하는 공개해설도 열린다. 조훈현 9단의 수제자 이창호 9단은 조훈현 9단으로부터 일인자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바둑을 이끌었다.

한편, 양국의 우의를 위해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한국의 김인 9단과 함께 공동심판장을 맡아 양웅의 재회를 축하하고 특별대국의 의미를 더한다.

특별대국이 종료되면, 팬들과 함께하는 대국자 인터뷰와 기자회견, 경품추첨 등도 펼쳐질 예정이다.

초대 응씨배 제패 30주년 기념 조훈현 vs 녜웨이핑 특별대국은 한국기원과 바둑TV에서 주최·주관한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에 타임아웃 방식이며, 20분 초과 시 2집, 다시 20분을 초과하면 4집의 벌점이 부과된다.

바둑TV에서는 오후 2시부터 특별대국을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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